빈도수 세기의 놀라운 마법 Word2Vec, Glove, Fasttext_180416_07_36.html
단어를 벡터화하는 임베딩(embedding) 방법론인 Word2Vec, Glove, Fasttext에 대해 알아보자.
세 방법론은 어떤 정보를 보존하면서 단어벡터를 만들기에 뛰어난 성능보여줄수 있는 것 일까?
세 방법론이 크고 작은 차이점을 갖고 있긴하지만,
단어 동시 등장 정보 (word’s of co-occurrence) 를 보존한다는 점에서,
빈도수 기반의 기존 방법론들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는 점을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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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d2Vec 은 단어를 벡터로 바꾸는 방법론이다.
Word2Vec 에는 크게 CBOW 와 Skip-Gram 두 가지 방식이 있다.
CBOW 는 주변에 있는 단어들을 가지고 중심에 있는 단어를 맞추는 방식이다.
Skip-Gram 은 중심에 있는 단어로 주변 단어를 예측하는 방법이다.
나는 ____에 간다.
위 문장에 들어갈 수 있는 단어는 다양하다.
‘학교’ 일 수도, ‘집’ 일 수도, ‘회사’ 일 수도 있다.
이렇듯 주변 단어를 가지고 중심에 있는 단어를 맞춤으로써 단어 벡터들을 만들어 내는 방법이 CBOW 이다.
반대로 아래처럼 ‘외나무다리’ 앞뒤로 어떤 단어가 올지 예측하면서 단어 벡터들을 만드는 방법이 Skip-Gram 이다.
__ 외나무다리 __
‘외나무다리’ 앞에는 어떤 단어가 올까?
아마도 ‘-는’ 일 것이다.
그 앞에는 ‘원수’ 가 올 것이다.
‘외나무다리’ 뒤에는 어떤 단어가 등장할까?
‘-에서’ 와 ‘만난다’ 일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우리가 학습시킬 말뭉치에서도 ‘외나무다리’ 라는 단어 뒤에 ‘-에서’, ‘만난다’ 는 단어가 나왔다고 가정하자.
그러면 Word2Vec 은 ‘외나무다리’ 단어가 ‘-에서’, ‘만난다’ 단어들과,
어떤 연관이 있다고 보고 이를 감안해서 단어를 벡터로 만들게 된다.
여기서 고민해볼 문제가 하나 있다.
과연 ‘외나무다리’ 단어는 ‘원수’ 단어와 비슷한 단어라고 볼 수 있을까?
정답이 없는 문제이다.
관련이 없다고도, 관련이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외나무다리’ 단어는 ‘원수’ 단어와는 그 의미가 정확히 같지는 않다.
그러나 자주 같이 쓰이는 연어 (collocation)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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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d2Vec 의 목적함수와 코사인 유사도
Word2Vec 은 Distributional Hypothesis 에 근거한 방법론이다.
https://ratsgo.github.io/from%20frequency%20to%20semantics/2017/03/10/frequency/
Distributional Hypothesis 에 근거한 방법론은,
비슷한 위치에 등장하는 단어들은 그 의미도 서로 유사할 것이라는 전제를 사용한다.
어쨌든 Word2Vec (Skip-Gram) 은 아래 식을 최대화하는 걸 목표로 한다.
$$$p(o|c)=\frac{e^{(u^{T}_{o}v_{c})}}{\sum\limits_{w=1}^{W}e^{u^{T}_{w}v_{c}}}$$$
식 좌변의 의미를 알아보자.
o는 주변단어 (surrounding word), c는 중심단어 (context word) 이다.
다시 말해, p(o|c) 는 중심단어 (c) 가 주어졌을 때 주변단어 (o) 가 등장할 조건부확률을 뜻한다.
이 식을 최대화하는 것은 중심단어로 주변단어를 잘 맞춘다는 의미이다.
즉, ‘외나무다리’ 가 등장했을 때 ‘원수’ 라는 표현이 나올 것이라는 사실을 예측하는 것이다.
Word2Vec 연구진은 p(o|c) 을 위 식의 우변과 같이 정의했다.
u와 v는 단어벡터들이다.
예컨대 ‘외나무다리’ 라는 중심단어 벡터가 $$$v_{c}$$$, ‘원수’ 라는 주변단어 벡터가 $$$u_{o}$$$ 이다.
사실 엄밀히 얘기하면 u와 v는 다른 벡터들이다.
하지만 임베딩이 잘 되어 있다면 학습 결과로 도출된,
u (원수 단어 벡터), v (외나무다리 단어 벡터) 가운데 어떤 걸 써도 상관없다고 한다.
이 때문에 이후 설명에서 큰 차이를 두지 않았다.
Word2Vec의 학습 과정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은 분은 이곳을 참고하면된다.
https://ratsgo.github.io/from%20frequency%20to%20semantics/2017/03/30/word2vec/
식 우변의 분모와 분자를 설명하기 전에 코사인 유사도를 설명하는 것이 좋겠다.
2차원 평면 위에 반지름이 1인 단위원이 있다고 가정한다.
코사인(cosine)의 정의에 의해 \cos(\theta)는 아래 그림의 녹색 선의 길이와 같다.
img cea75edd-b6c6-442b-b9fa-7848d692285d.png
예컨대 A가 B에 정확히 포개어져 있을 때 (\theta=0) \cos(\theta)는 1 이다.
B는 고정한 채 A가 y축 상단으로 이동한다고 가정한다. (\theta가 0도에서 90도로 증가)
이때 \cos(\theta) 는 점점 감소하여 0이 되게 된다.
아래 그림의 경우 빨간색 수직선이 x축과 만나는 점이 바로 \cos(\theta) 가 된다.
img 75883501-d9ea-4c54-910b-911e499ec060.gif
\cos(\theta) 는 단위원 내 벡터들끼리의 내적 (inner product) 과 같다.
내적값이 커진다는 것은 두 벡터가 이루는 \theta 가 작아진다(유사도가 높아진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
이는 고차원 벡터공간으로도 확대할 수 있다.
Word2Vec 연구진은 이러한 코사인과 내적의 성질을 목적함수 구축에 적극 활용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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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위 식의 우변을 최대화한다는 말은 어떤 의미를 지니는 걸까?
분자를 키우고, 분모를 줄이면 최대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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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분자 부분을 본다.
$$$e^{(u^{T}_{o}v_{c})}$$$
분자를 증가시킨다는 건 exp 의 지수를 크게 한다는 걸 뜻한다.
exp의 지수는 두 벡터의 내적값이다.
두 벡터의 내적값이 커진다는 건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벡터들 사이의 \theta 를 줄인다 (즉 유사도를 높인다) 는 말이 될 것 이다.
다시 말해 중심단어 (c) 와 주변단어 (o) 를 벡터공간에 뿌릴 때,
두 단어벡터를 인근에 위치시킨다 (\theta를 줄인다=유사도를 높인다) 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는 얘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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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모를 줄이는것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분모는 아래와 같다.
$$$\sum\limits_{w=1}^{W}e^{(u^{T}_{w}v_{c})}$$$
따라서 분모는 중심단어의 벡터 $$$v_{c}$$$ 와 학습 말뭉치 내 모든 단어들의 벡터 $$$u_{w}$$$ 를 각각 내적한 것의 총합이다.
분모를 줄이려면 주변에 등장하지 않은 단어들의 벡터 $$$u_{w}$$$ 와 중심단어의 벡터 $$$v_{c}$$$ 와의 내적값은 작아져야 한다.
즉, 중심단어 주변에 등장하지 않은 단어들의 벡터 $$$u_{w}$$$ 와 중심단어 벡터 사이 $$$v_{c}$$$ 의 \theta 를 키운다(코사인 유사도를 줄인다)는 의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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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d2Vec과 단어의 ‘동시 등장 정보’
여기까지 보면 Word2Vec 은 빈도수 기반 방법론들과 별 관련이 없는 것도 같다.
그러면 Word2Vec이 어떻게 빈도수 기반 방법론과 관계를 지니게 되는 것일까?
그 비밀은 학습 과정에 숨겨져 있다.
사용자가 주변단어 몇 개를 볼 지 (window) 를 정해주면,
Word2Vec 은 말뭉치를 window 크기로 슬라이딩하면서 스크린한다.
그리고 window 는 중심단어별로 주변단어들을 보고,
각 단어에 해당하는 벡터들의 요소값들을 조금씩 업데이트함으로써 단어를 벡터로 임베딩한다.
다시 말해 Word2Vec 은 window 내에 등장하지 않는 단어에 해당하는 벡터는,
중심단어 벡터와 벡터공간상에서 멀어지게끔 (내적값 줄이기) 만든다.
window 내에 등장하는 주변 단어에 해당하는 벡터는,
중심단어 벡터와 가까워지게끔 (내적값 키우기) 만든다.
그럼 이렇게 생각해보는건 어떨까?
window 내에 등장하지 않으면 결과값을 줄이고,
등장할 경우 결과값을 키우는 건?
정확히 이 방식으로 작동하는 알고리즘이 오래 전부터 제안돼 왔다.
예컨대 주변 단어를 몇 개 볼지를 정하고,
동시에 등장하는 단어의 빈도수를 세어서 행렬로 변환한 ‘단어-문맥행렬‘ 이 대표적 사례이다.
바꿔 말하면 Word2Vec 은 기존 count 기반 방법론처럼,
자주 같이 등장하는 단어들의 정보(Co-occurrence)를 보존한다는 얘기이다.
Omer and Yoav(2014)도 Word2Vec 은,
본질적으로 기존 count 기반의 방법론과 다르지 않다는 점을 논증해 눈길을 끈다.
https://papers.nips.cc/paper/5477-neural-word-embedding-as-implicit-matrix-factorization.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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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Ve, Fasttext는?
GloVe는 2014년 미국 스탠포드대학 연구팀에서 개발한 단어 임베딩 방법론이다.
GloVe 연구진이 명시적으로 밝혔듯 GloVe가 보존하려는 정보는 단어 동시 등장 여부이다.
GloVe로 임베딩된 단어 벡터끼리의 내적은 그 단어들이 동시에 등장할 확률에 로그를 취해준 값과 같다.
(their dot product equals the logarithm of the words’ probability of co-occurrence)
Word2Vec이 임베딩된 두 단어벡터의 내적이 두 단어에 대한 코사인 유사도라면,
GloVe는 동시 등장 확률인 셈이다.
그럼 GloVe 연구팀이 직접 든 예시를 볼까?
img e007f6e2-f906-4f15-944b-2140d7282aae.png
위 표를 기준으로 할 때 , GloVe는 $$$\frac{P(k|ice)}{P(k|steam)}$$$ 로 표현되는 동시 등장 정보 간 비율을 보존하면서 단어를 벡터로 바꾸고자 한다.
예컨대 ‘solid’ 라는 단어를 벡터공간에 임베딩할 때,
‘ice’, ‘steam’ 중 ‘ice’ 쪽에 가깝게 임베딩한다는 이야기이다.
GloVe의 학습 방식을 자세히 살펴보고 싶으신 분은 이곳을 참고한다.
https://ratsgo.github.io/from%20frequency%20to%20semantics/2017/04/09/glove/
한편 페이스북이 2016년 발표한 Fasttext는,
원래 단어를 부분단어(subword)의 벡터들로 표현한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Word2Vec과 거의 유사하다.
https://research.fb.com/fasttext/
노이즈가 많은 말뭉치에 강점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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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방법론의 한계
세 방법론이 ‘단어 동시 등장 정보’ 를 보존한다는 점을 논의했다.
그렇다면 이들 방법론에 한계점은 없는걸까? 처음에 든 예시를 다시 들어보겠다.
나는 ___에 간다
위 예시에서 빈칸에는 ‘학교’, ‘집’, ‘회사’ 따위가 모두 들어갈 수 있다.
‘학교’, ‘집’, ‘회사’ 라는 단어가 위 예시 문장과 같은 경우에서만 쓰였다면,
‘학교’, ‘집’, ‘회사’ 는 서로 명백히 다른 단어임에도 불구하고,
임베딩 벡터 공간에서 세 단어들의 벡터의 유사도가 매우 높게 나타나게 된다.
물론 학습 말뭉치가 충분히 크다면 세 단어가 사용된 사례(문장)가 다양할 것이기 때문에,
‘학교’, ‘집’, ‘회사’ 단어들의 벡터 간 거리가 충분히 멀게 (코사인 유사도가 작게) 임베딩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의미상 아무런 관련이 없어 보이는 단어임에도,
벡터공간에 매우 가깝게 임베딩되는 사례가 자주 발생하는 것 같다.
아래는 6개 사이트에서 스크랩핑한 휴대폰 리뷰 29만7906개로 구성된 말뭉치를 Word2Vec으로 임베딩한 결과이다.
이후 ‘소프트웨어’라는 단어와 코사인 유사도가 가장 높은 단어 5개를 뽑아봤다.
하드웨어, 0.75
OS, 0.68
os, 0.63
운영체제, 0.63
발적화, 0.62
‘OS’, ‘운영체제’, ‘발적화’ 같은 단어가 소프트웨어와 유사하다는 결과는 직관적으로 납득할 만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하드웨어’가 ‘소프트웨어’랑 가장 비슷하다는 결과는 받아들이기 힘들다.
Word2Vec 은 ‘하드웨어’ 주변단어와 ‘소프트웨어’ 주변단어들이 비슷한 분포를 보이기 때문에,
이런 결과를 낸 것 같다.
Word2Vec이 보존하려는 정보가 ‘동시등장 여부’이기 때문에 생기는 근본적인 한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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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단어 벡터를 만들 때 등장 정보를 보존한다는 점에서는,
Word2Vec, GloVe, Fast-text가 모두 기존 count 기반의 방법론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
다만 동시 등장 정보를 벡터로 표현한 결과(representation)가,
잠재의미분석(Latent Semantic Analysis) 등 기존 대비 매우 개선됐기 때문에,
최근 들어 각광받고 있는 것 같다.